[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청와대가 5일 발표하면서 친서가 오간 경로에도 관심이 모인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친서를 전날 보내왔으며 문 대통령도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하루 뒤 보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저희가 유지하는 소통 채널을 통해서 받았다"고만 밝혔을 뿐, 친서가 어떻게 오갔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다만 일단 친서가 오간 경로로는 국가정보원과 통일전선부 간 '핫라인'에 우선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정원-통전부 핫라인은 과거에도 남북한 최고 지도자 간 소통에 활용된 바 있다.
남북은 이 국정원-통전부 핫라인을 통해 2018년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세 차례 정상회담 등 주요 사안을 물밑에서 접촉해왔다.
이번 친서 교환을 위해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 인사가 직접 접촉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30일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보내면서 판문점 채널을 이용한 바 있다. 윤건영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조의문을 받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다른 남북간 소통채널인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남북이 지난 1월 30일부터 운영을 잠정 중단한 만큼 이를 통한 친서 교환 가능성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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