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여성의 날’ 행진 진행…‘여성 없는 하루’도

멕시코서 ‘여성의 날’ 행진 진행…‘여성 없는 하루’도

기사승인 2020-03-09 09:34:15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멕시코 멕시코시티 도심의 소칼로 광장 바닥에 '잉그리드, 마리아, 클라우디아, 파올라…'등 여성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졌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누군가의 손에 목숨을 잃은 멕시코 여성들의 이름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멕시코 전역에 많은 여성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여성의 날을 기념에 밖으로 나온 여성들로 수도 멕시코시티에선 초반 참가 인원이 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여성의 날 행진이 진행되지만 올해 멕시코의 경우 예년보다 더 큰 분노와 절망이 거리에 표출됐다. 자꾸만 늘어나는 여성 대상 폭력과 기대에 못 미치는 정부의 대처로 분노와 불만이 가득 쌓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멕시코에선 3825명의 여성이 살해됐다. 전년도보다 7% 늘어난 것으로, 하루에 10명이 넘는 여성이 희생되는 셈이다. 여성폭력 가해자가 붙잡혀 처벌을 받는 비율도 매우 낮다. 

만연한 여성폭력의 원인을 신자유주의로 돌리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당국의 반응도 분노를 키웠다.

이날 하루 거리에 나와 목소리를 높인 멕시코 여성들은 9일엔 반대로 집안으로 숨을 예정이다. 여성폭력 등에 항의하기 위해 여성들은 일터에도, 상점에도, 거리에도 나오지 않은 채 ‘여성 없는 하루’를 만들 예정이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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