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학계 새 권고안 "평생에 한 번은 C형 간염 검사 필요"

美의학계 새 권고안 "평생에 한 번은 C형 간염 검사 필요"

기사승인 2020-03-11 03:00:00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C형 간염 검진에 대한 새로운 권고안이 나왔다. 평생에 한 번은 C형간염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질병예방 서비스 특별위원회(USPSTF)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JAMA(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3월 2일자에 이같은 C형 간염 검진 관련 권고안을 발표했다.

18세에서 79세 사이의 무증상 성인은 일생에 한 번 C형 간염 바이러스인 HCV 감염 선별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간학회(AASLD)와 미국감염병학회(IDSA) 또한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해 C형간염 검사를 권고하고 있으며, 18세 미만이더라도 C형간염 감염 위험이 있다면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공개된 미국 CDC의 개정 가이드라인 초안에 따르면 HCV는 미국의 주요한 간질환 원인이며 약 240만명의 미국인을 감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유병률은 약 1%로 연간 4만4700명이 새롭게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USPSTF는 이번 권고안 개정에 앞서 2013년 권고안에서는 정맥마약주사자나 동성연애자 등 C형간염 고위험군이나 1945년에서 1965년 사이에 태어난 중년 인구에 대해 1회 C형간염 검진을 권고한 바 있다. 이번에 개정된 권고안은 18세에서 79세 사이의 모든 미국 성인들은 적어도 일생에 한 번은 C형간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새로 권고했다.

USPSTF는 이번 권고안을 도출한 이유로 ▲C형간염 혈액검사는 매우 정확할 뿐만 아니라 검사에 따른 위험도 매우 적다 ▲C형간염 경구치료제는 완치율이 매우 높고 부작용도 적으며 완치 후 환자의 건강상태가 유의하게 개선되는 것이 입증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중년 인구만 검진하는 것보다는 더 젊은 인구를 포함시켜 조기에 C형간염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질병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USPSTF의 조사 결과 C형간염을 치료한 경우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전체 사망위험은 60% 감소했고, 간질환 사망률은 89%, 간경변증은 64%, 간암은 71%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30만명이 C형간염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약 2000~3000명의 신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HCV는 호흡기를 침범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달리 주로 간에서 장기간 증식하며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을 유발한다. 간질환과 간암 사망 환자의 약 10% 정도가 만성 C형간염과 관련돼 있다.

C형간염은 대개 무증상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주사 약물이나 의료기구를 통해 집단으로 감염되기도 한다. 미국은 최근 마약주사와 관련하여 젊은 연령에서 C형간염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간학회 이한주 이사장(울산의대 교수)는 “C형간염은 이제 완치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고 경구 약제로 완치가 가능하므로 본인이 감염 여부를 모르는 성인은 꼭 한 번 C형간염 검사를 받아 보시길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우리나라의 C형간염 상황은 동일하다고 할 수 없으나 너무 늦기 전에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입장은 동일하다”며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고 예방 백신이 없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라고 덧붙였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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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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