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가계대출 9.3조 '역대급' 증가… 규제 전 '막차' 수요 몰려

2월 가계대출 9.3조 '역대급' 증가… 규제 전 '막차' 수요 몰려

기사승인 2020-03-11 15:29:28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지난 2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원 넘게 급증했다. 이는 2018년 10월(10조4000억원) 이래 최대 규모의 증가폭이다. 

11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중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9조1000억원 증가했다. 2월 증가액은 전달 3조7000억원의 2.5배, 지난해 2월(2조5000억원)의 3.6배에 달한다.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는 은행이 주도했다. 2월 은행권 주택대출은 한 달 전보다 7조8000억원 늘었다. 4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규모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은행권 주택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의 증가가 뚜렷했다. 지난달 전세대출은 전달보다 3조7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전세자금대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7년 1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정부가 지난해 고가주택 보유자가 전세자금 대출을 새로 신청하는 경우 1월 20일부터 보증을 제한하고, 대출을 받아 다주택을 보유하게 될 경우 기존 대출을 회수하는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택대출을 제외한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포함된 은행권 기타대출도 지난달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주택 관련 자금수요와 설 명절 결제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2월중 가계대출이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증가에 힘입어 늘어난 것으로 보고 대출규제를 일관되게 운영하면서 대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도 5조1000억원 늘었다. 회사채 발행이 늘며 대기업 대출은 2000억원 줄었지만 중소기업 대출이 5조3000억원 큰 폭으로 증가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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