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팬데믹 선포에 ‘늑장 대응’ 비난

WHO 코로나19 팬데믹 선포에 ‘늑장 대응’ 비난

전문가들 일찍이 팬데믹 단계 접어들었다고 지적

기사승인 2020-03-12 09:35:08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지만,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간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팬데믹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해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지난달 말 “코로나19가 질병과 사망을 유발하고 지속적인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스럽다”며 “이들 요소는 팬데믹의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버드 대학의 전염병학자 마크 립시치도 “내 생각에는 우리가 거기(팬데믹 상황)에 도달했다”며 “여러 장소에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전염병, 이것이 기본적인 쟁점이다. 나는 모든 요건이 충족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도 4일 연방 하원에서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팬데믹이 됐다”면서 “분명한 것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WHO는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지난달 28일 글로벌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을 뿐 팬데믹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불과 닷새 전인 지난 5일만 해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아직 거기(팬데믹 상황)에 있지 않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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