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지난해 지방의 부동산시장은 침체의 늪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지만 대전과 대구·광주 등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아파트가격은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렸으며 분양하는 곳마다 치열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시장에선 이 지역들을 ‘대·대·광’이라고 묶어 부르기도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전반이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우량 지역 분양 물량은 미리 눈 여겨 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규제 무풍지대인 대전은 지난해 4월 넷째 주부터 46주 연속 아파트 값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대구에 분양했던 '청라힐스자이'는 1순위에서만 무려 5만5700여명이 청약해 평균 1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대·광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 받기 위해서는 수십명을 기본으로 제쳐야만 당첨권에 들어갔다. 아파트 분양 평가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시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5.46대 1에 달했다. 총 4617가구 모집에 25만653명이 청약했다. ▲광주시 39.14 대 1(1만6787가구 모집에 34만8130명 청약) ▲대구시 18.07 대 1(1만6787가구 모집에 8만7319명 청약) 등의 순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3.77 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지역은 청약자격이나 대출요건 등이 까다롭지 않고 분양권 전매제한기간도 짧아 청약수요가 대거 몰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내 굵직한 개발호재도 분양시장 흥행에 한몫 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남수 신한은행 장안평역 지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기가 위축되고 경제 전반에 영향이 있다고 봐야겠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위기사항을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 재정 지출 확대 등의 신속한 대책들이 필연적으로 뒤 따를 것이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주택 시장에 큰 호재”라고 분석했다.
이달에도 대구 달서구 일대와 대전 유성둔곡지구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두산건설은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를 3월말 공급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대구시 달서구 본리동 360-3번지 일대에 총 3개 동, 지하 5층~최고 44층 규모로 지어진다. 공동주택 316가구(전용 84A㎡•84B㎡)와 오피스텔 56실(전용 84㎡)이 공급된다.
이어 우미건설도 대전시가 둔곡지구 A3블록 지역에 4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2층~지상 28층 규모로 총 758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은 63~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이 아파트는 공공택지에 공급되므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는다.
현대건설은 광주시 광산구 첨단지구(쌍암동 654-2)에 주상복합아파트 '힐스테이트 첨단'을 3~4월쯤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6층~지상 49층 총 315가구(전용 84~134㎡) 규모로 지어진다. 광주도시철도2호선 첨단역(2024년 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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