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대구시 요양병원 한 곳에서 74명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대구시는 이번 주 내로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집단시설 전수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동안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8일 대구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13일부터 시행 중인 고위험집단시설 전수조사가 30% 정도 진행됐고, 일부 시설에서 다수의 확진 환자가 확인돼 5개소에서 확진자 87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은 대구 서구에 위치한 한사랑요양병원이다. 전체 종사자 71명과 입원 환자 171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 결과, 직원 17명, 환자 57명이 확진돼 총 7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4명은 입원조치했으며, 10명은 생활치료센터로 옮겼다. 이날 새벽 결과가 확인된 환자 중 확진자 57명은 이날 중 전원 조치할 예정이다.
한사랑요양병원 확진자들은 증상이 나타난지 약 7~8일가량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지원단 부단장은 "현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증상을 호소한 분들이 약 7~8일 이상 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환자의 첫 증상 발생 시기와 그동안 입퇴원 환자 및 면회객 명단은 추가로 파악해봐야 한다"며 "유증상을 느낀 간호과장이 선별진료소를 통해 확진 사례가 나왔고, 한사랑요양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병원에 확진되지 않은 환자 60명 계신다. 확진자와 구분해서 추가감염이 없도록 조치가 필요하다. 와상여부, 중증도 등을 평가해서 전원 조치를 하고, 불가피한 경우 병원 내 코호트 격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구 북구 소재 정신의료기관인 배성병원에서 7명, 수성구 소재 수성요양병원서 4명, 동구 소재 진명실버홈에서 1명, 수성구 소재 시지노인병원 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총 요양시설 5곳에서 8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대구시는 이날까지 요양병원 등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30%가량 완료했다. 이번주 내로 전수조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권 시장은 "현재까지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 전수조사가 30%, 1만여명에 대한 검사가 완료됐다. 아직 검사 결과가 안 나온 것들도 있다. 요양병원 전수조사로 앞으로 대규모 및 소규모 집단감염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가만히 두면 지역사회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집중검사를 시행하고, 이번주 내로 완료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확진자가 발생하는대로 적절한 조치를 하면서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겠다. (대구시는)신천지가 고위험군일 때 전수조사를 시행했었다. 전수조사할 때는 어마어마한 확진자가 나왔지만 검사가 끝나고 나서는 확진자 규모가 감소했다. 고위험군을 그대로 두면 종식을 기대할 수 없다. 당분간 확진자 많이 나오는 것은 너무 놀랄 일이 아니고 또 경시할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요양시서 관련 확진자 발생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와상환자, 정신질환자 등 특수 환자를 위한 치료공간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와상환자의 경우 생활을 도울 간병인과 재활치료를 위한 의료진, 그리고 일반 병상 치료가 어려워 특수한 의료공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권 시장은 "배성병원은 정신질환자들이 있는 병원이다. 현재 조현병환자들이 대구의료원에서 치료하고 있으므로, 배성병원 환자들을 1차적으로 대구의료원으로 옮겨 치료를 하고 있다. 한사랑요양병원에는 와상환자,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많다. 시에서도 어려운 대목이다"이라며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서 와상환자 대상 병동을 만들어서 오늘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거동되는 분들은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먼서 "특수 환자들의 치료 병상 문제는 기존 대남병원, 봉화 푸른병원 사례등을 고려할 때 지역사회 내에서 해결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 오늘 아침에 중대본에 보고해 중대본 차원서 해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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