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대구 17세 소년의 사망원인이 심근염일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봉정민 한림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마 이 불쌍하고 어린 친구는 심근염 (Myocarditis)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이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대구에서 사망한 17세 A군은 지난 13일 영남대병원에 입원했으나 혈액 투석과 에크모(ECMO·인공 심폐 장치) 등의 치료를 받다 숨졌다.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 13차례 검진을 시행했으나 최종 음성 판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봉 과장은 "기사에서 보니 ECMO에 CRRT까지 했던데 아마 심각하게 혈압이 떨어지며 신부전이 겹친 상태로 추측된다"며 "일반 사람들은 생소한 병이지만, 많은 심장내과 선생님들 가슴속에는 정말 잊고 싶지만, 절대 잊혀지지 않는 너무 슬픈 기억 들을 가지고 있다. 심근염은 그런 기억을 만드는 병"이라고 했다.
심근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심장 근육에 급성 또는 만성으로 염증 세포가 침윤한 질환이다. 심근염의 중증도에 대해 봉 과장은 "사실 심근염 환자가 얼마나 무섭냐면 대부분 10대 후반, 20대 초반 젊은 친구들이라 환자와 보호자에게 입원하는게 좋겠다고 설명하고 병실에서 봅시다 하면서 응급실 나가는데 뒤에서 환자가 쓰러지고 옆에서 'CPR!' 소리칠 정도로 바로 눈앞에서 넘어가는 그런 병중에 하나"라며 설명을 더했다.
그는 "의료가 정치가 되면 이런 비극은 계속된다.신천지 교인 전수검사를 하고나니 당연히 병실도, 검사 인력도 바닥났다. 만큼 검사와 치료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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