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미국의 낙태 수술에도 영향을 끼치며 찬반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텍사스주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낙태 수술을 비필수 수술로 분류하기로 했다고 A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켄 팩스턴 텍사스 법무부 장관은 이날 “의학적으로 산모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낙태는 모두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산모나 의사 모두 이러한 행정 명령을 어길 경우 최고 1000달러의 벌금이나 180일까지 수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오하이오주에서도 법무부 장관이 ‘비필수’ 낙태 금지 명령을 내리고 각 의료기관에 전달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와 장갑 등 의료용품 수요가 급증하자 부족 사태를 대비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반(反)낙태 연대는 다른 주에서도 낙태가 비필수 수술이라는 근거로 금지돼야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낙태 찬성론자들은 어려운 결정으로 괴로워하는 여성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낙태를 즉각 금지하겠다는 곳은 텍사스와 오하이오를 제외하고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격리 생활 중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피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메인주에 자리한 비영리 단체 ‘메인 가족계획’(MFP)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단체는 코로나19로 격리된 환자들에 대한 피임 진료가 중단되지 않도록 3개월간 피임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부부나 연인들이 수주, 길게는 수개월 간 오랜 시간 좁은 공간에서 격리 생활을 하다보면 원치 않는 임신에 이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서비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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