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모바일 금융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바일 금융시장 선점을 위해 두 업체들이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금융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승인받아 ‘토스증권’을 오는 하반기에 선보일 방침이다. 이후 본인가를 통과하면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두 번째 핀테크 증권사가 금융시장에 등장한다.
토스가 금융위로부터 인가받은 업종은 ‘투자중개업’으로, 토스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구축하고 특히 청년층 개인고객들에게 비대면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반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존에 주력하던 기업금융 서비스를 강화했다. 또한 개인고객에게 펀드와 같은 금융투자상품 판매에도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현재는 MTS 구축을 통한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은 없다”며 “투자 솔루션, 자문형 자산배분 서비스 등 비대면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시장 진출을 위해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며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토스가 오는 4월 출시하는 ‘토스카드’의 경우 하나카드와 제휴를 통해 자체 상업자표시카드(PLCC)로 출시한다. 토스카드는 토스에서 출시하는 첫 신용카드인 만큼 사용 금액의 최대 3%를 돌려주는 파격적인 캐시백 혜택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시장을 선점한 간편결제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은행, 카드사와 제휴를 서두르고 있다. PLCC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와의 불필요한 경쟁을 최소화하고, 기존 금융사와 거래하던 고객들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신 시장 진입에도 토스는 자회사 설립, 카카오페이는 M&A를 선호하는 편이다. 카카오페이는 보험시장과 증권업에 진출하며 각각 기존 업체인 보험대리 및 중계업체 인바이유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며 빠른 시장 진입과 선점에 주력했다. 반면 토스는 증권·보험 시장 진출을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며 신사업 운영 주도권을 우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경쟁이 금융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늘려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소비자들은 비대면 금융서비스에 거부감이 없어 빠르게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업체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는 것은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선택권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핀테크 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은 변화에 보수적인 기존 금융업계들에게도 변화의 필요성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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