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정부가 4월 1일부터 출시하는 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을 두고 은행 대출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상품 출시를 두고 소상공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은행 직원들도 아는 내용이 없어서다. 은행 현장에서는 출시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상품에 대한 지침이 빨리 내려와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정부 지원을 통해 시중은행에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을 위한 금리 1.5%의 신용대출상품이 출시된다. 1.5%의 신용대출 상품은 별도의 보증서가 필요 없어 신청 후 5일 정도의 빠른 기간안에 대출이 실행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 상품은 신용등급 1~3등급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만 공급된다.
이번 대출 상품은 지난 19일 정부가 발표한 5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당시 정부는 시중은행에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3조5000억원 규모의 1.5% 금리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중금리와 1.5% 대출의 금리 차이는 재정으로 지원해 ‘이차보전 대출’이라고 불린다.
신용도가 1~3등급인 소상공인들은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에서 지원하는 경영안정자금의 심사가 2~3달씩 밀리자 5일 안에 대출이 실행되는 이차보전 대출의 출시를 기다려 왔다. 특히 정부가 심사 지연에 보완 대책으로 내놓은 ‘1000만원 직접대출’ 역시 4등급 이하 소상공인들만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고신용 소상공인들은 이차보전 대출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에 은행으로 이차보전 대출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은행은 이러한 문의에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한 소상공인은 “경영안정자금은 심사가 오래걸리고 1000만원 직접 대출은 대상이 안돼 이차보전 대출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출시에 앞서 대출 자격이 되는지 은행에 문의를 해보니 은행 직원들은 4월 1일 이차보전 대출이 출시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주요 은행에 확인한 결과 일부 은행 직원은 4월 1일 이차보전 대출의 출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심사가 밀려있는 소진공의 경영안정자금에 신청할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정부가 심사가 밀려 있는 소진공의 대출 신청을 시중은행과 기업은행으로 분산하려는 의도와 정반대의 결과다.
은행 현장에서는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상품에 대한 지침이 신속히 내려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은행 한 직원은 “다음주 수요일 상품이 출시되는 상황에서 주말을 제외하면 이제 이틀만 남았다”며 “하루 이틀 전에는 상품에 대한 내용이 내려와야 직원 교육도 진행하고 고객에게 안내도 할수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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