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가·실적 쇼크에도 인건비 증가…투자사업도 ‘휘청’

한국전력, 주가·실적 쇼크에도 인건비 증가…투자사업도 ‘휘청’

기사승인 2020-04-01 08:22:00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국내 최대 에너지공기업이자 상장 종목인 한국전력이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증가 등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을 위한 다각화 전략으로 볼 수 있으나 그동안 한국전력이 투자 혹은 공동사업으로 진행했던 여러 사업들의 손실이 커지며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다. 

◆ 한국전력 1조원 넘는 손실에도 인건비 확대

한국전력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인건비를 늘여 ‘방만경영’이라는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매출 59조172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1조2765억원, 당기순손실 2조2635억원을 냈다. 전년(영업손실 2080억원, 당기순손실 1조1745억원) 대비 2배 손실을 낸 것이다. 

한국전력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전기판매와 원자력발전 사업부문에서 크게 부진해서다. 전기판매 사업부문은 지난해 2조84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2조1932억원) 대비 손실 폭이 커졌다. 또한 원자력발전 사업부문은 정부의 탈원전 기조로 인해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원자력발전 사업부문 지난해 영업이익은 8227억원으로 전년(1조1162억원) 대비 26.29% 줄어들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해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전력의 이달 31일 주가(종가기준)는 1만9250원으로 1년 전 주가(3만350원) 대비 36.57% 하락했다. 

목표주가도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가 제시한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는 3월 30일 기준 2만8200원으로 1년 전 목표주가(4만1615원) 대비 32.23% 떨어졌다.

반면 인력 채용은 전년 보다 늘어나면서 인건비는 확대됐다. 한국전력이 지난해 사용한 인건비는 1조8955억원으로 전년(1조8335억원) 대비 약 6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인력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비용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한국전력의 직원 수는 총 2만3137명으로 전년(2만2595명) 보다 400명 이상 늘어났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인력이 전년 보다 충원된 까닭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사업 육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외 투자 사업에 손실 여전…계륵 가능성도

국내외 투자 사업도 고전하고 있다. 우선 호주 광산개발 및 투자를 통한 자원 확보를 위해 설립된 한전 호주 현지법인(KEPCO Australia)은 지난해 약 4652억원의 평가손실(지분법 손익 기준)을 낸 상태다. 이는 한국전력이 지난 2010년부터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WS)주에서 추진해 온 바이롱 광산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이 커지자 손실을 미리 반영한 것이다. 한국전력은 석탄광산을 직접 개발해 발전자회사 석탄발전소에 안정적으로 석탄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자연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광산개발을 반대하는 호주정부의 입장에 막혀 수포로 돌아갔다.

UAE(아랍에미리트) 정비사업계약을 통해 설립된 UAE 원전사업법인(Barakah One Company)의 손실도 확대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UAE 원전사업법인(Barakah One Company)은 지난해 약 11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관련 기업 설립 목적은  한국 최초의 원전 수출 프로젝트인 UAE 원전사업을 위한 것으로 바라카 지역에 한국형 원전 모델인 APR1400 4기(총 5,600MW)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아부다비 원자력공사(ENEC)와 한전이 공동출자한 UAE원전 사업법인으로 수출입은행이 지난 2016년 약  25억달러를 금융지원한 바 있다. 이어 한국전력은 2018년에도 해당 법인(Barakah One Company)에 4638억원의 추가 자금을 출자했다. 이는 준공 바라카원전 준공 지연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사업 규모가 당초 예상 보다 줄어들었다는데 있다. 그동안 목표했던 단독·일괄수주도 아니고 계약기간도 5년으로 목표치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원전을 수주했을 당시에는 건설계약만 했을 뿐이고, 당사자의 희망(목표)이었을 뿐이지 원 계약은 하지 않았기에 기대치에 비해 낮았지만 계약 조건이 줄어들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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