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국내 최대 규모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9세 여아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대규모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병원은 소아응급실 등을 폐쇄하고, 환자, 의료진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 중이다.
1일 서울 송파구에 따르면, 전날 서울아산병원 소아신경외과병동(신관 13층)의 1인실에 입원해있던 9세 여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아는 3월 24일 오전 두통으로 의정부성모병원에 방문했으며, 치료를 위해 같은 달 26일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에 내원했다.
당시 발열이 있어 코로나 진단검사를 했지만 음성이 나와 27일부터 소아신경외과병동 6인실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후 31일 의정부성모병원 내원 이력이 확인돼 코로나19 재검사를 실시, 15시 37분에 양성이 확인됐다.
병원은 현재 환아를 고강도 음압병실에서 치료하고 있다. 또 병동 한 층을 모두 음압병실로 만들어 환아가 머물던 병실의 주변 입원환자들을 옮기고, ‘병동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환아 이동 동선에 포함된 ▲소아응급실 ▲혈관조영실 ▲응급 자기공명영상(MRI)실 ▲신관 13층 136병동(45병상) 등은 폐쇄했다. 폐쇄 시설 운영 재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병원은 전날부터 확진 환아와 노출이 우려되는 환자, 접촉 직원 및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결과가 확인된 인원들은 음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가 진행 중인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병원 관계자는 "어제 기준으로 환자와 접촉 우려가 있는 직원과 동선이 겹치는 미접촉자, 예방차원에서 확인이 필요한 분들을 최대한 확대해서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우리구는 서울시,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즉각대응팀을 구성하여 31일 긴급회의를 실시했다. 확진자는 음압격리병상으로 이동되어 격리 치료 중이며, 노출이 우려되는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확진자는 1인실을 이용해왔으며,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역학조사로 이동동선을 파악하여 확인된 동선은 방역 소독을 모두 완료하고 시설 부분 폐쇄 조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구는 서울시 및 서울아산병원과 긴밀히 소통하며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면밀히 살펴 추가로 확인되는 사항도 신속하게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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