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코로나' 대학병원 속속 침투...기침·발열 가려내는 '선별진료' 한계

'무증상 코로나' 대학병원 속속 침투...기침·발열 가려내는 '선별진료' 한계

기사승인 2020-04-03 09:30:04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의정부성모병원, 제2미주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했다. 발열·기침 환자를 가려내는 '선별진료'만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정부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은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선별진료를 시행해왔으나 병원 내 감염자 발생을 막지 못했다.

현재 의료기관 대부분은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는 환자를 따로 진료하는 '선별진료'를 하고 있지만, 감염자를 100% 찾아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선별진료는 감염자가 병원에 들어와 다른 환자들에게 전파하지 않도록 출입할 때 의심환자를 찾는 의료체계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감염 초기에는 환자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약하거나 증상이 아예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의심환자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파력이 높고,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이 아닌 설사, 복통, 두통, 근육통 등 비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도 많다.

이 때문에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 넘게 발생한 의정부성모병원에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된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로 처음 확진된 75세 남성은 이달 16일 폐렴으로 방문했으나 13일 뒤인 29일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전 요양병원에 머문 기간을 제외하면 열흘간 병원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선별진료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의료기관 종사자나 환자의 증상 발현에 주의를 기울여 감염자를 빨리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지키도록 해 감염자가 발생해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코로나19는 무증상기에도 전파가 되고, 발열과 기침이 주된 증상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초기 증상이 다양하고 불분명하다"며 "진단검사를 한다고 해도 잠복기에는 음성으로 나오기 때문에 선별진료만으로 모든 감염자를 찾아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염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만으로도 코로나19 전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실천하면 감염자가 나오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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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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