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성 기침과 기관지확장증, 폐기종
#코로나19 때문에 진료제한 잇따라 이중고
#글//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가벼운 기침이나 재채기 소리만 들려도 바짝 긴장하게 되는 게 요즘 일상이다. 코로나19의 전국적 유행이 낳은 기현상이다. 하지만 기침은 굳이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단순한 목감기에서부터 기관지천식, 기관지확장증, 폐기종, 심지어 폐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럴 때일수록 기침을 유발하는 다양한 질병들의 주요 특징을 알아두고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은 사실 열처럼 우리 몸을 지키는 자연스러운 면역반응 중 하나다. 기침은 공기 중에 포함된 해롭고 다양한 이물질이 기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이를 최대한 밖으로 배출시켜 기도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침이 2~3주 넘게 계속되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단순 감기로 인한 기침이 이렇게 오래 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기침은 시기에 따라 ▲급성기침(2주 이내) ▲아급성기침(3~8주) ▲만성기침(8주 이상)으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원인질환도 각기 다르다. 발병 시 완치가 어렵고 삶의 질도 떨어트리는 기관지 확장증과 폐기종에 대해 알아보자.
기관지확장증이란 기관지가 늘어나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는 질환이다. 면역력이 약해지고 폐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은 폐에서 오염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게 된다. 폐 속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세균 감염과 이로 인한 염증은 결국 폐 기관지를 확장시켜 정상적인 호흡운동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염증과 폐 기능의 저하는 반복적인 기침을 일으키고 화농성의 누런색 가래를 동반하기 십상이다. 환자들도 기침이 잦고 가래가 심해서 병원을 찾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가래에 피가 섞이거나 전신에 열이 나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을 알려면 CT와 같은 방사선 검사가 필요하며 증상에 따라 폐 기능 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다.
치료 시 병세가 더 깊어지지 않도록 호흡에 유의해야 하는데,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 방안의 공기는 온도와 습도가 알맞게 조절돼야 한다. 인삼과 도라지 더덕 등을 달여서 차처럼 마시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꿀과 함께 복용하면 원기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한편 폐기종은 폐 안에 커다란 공기주머니가 생겨 흉통과 더불어 기침 발작을 일으키는 병이다. 건강한 사람의 폐는 고무풍선처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숨쉬기 운동을 하지만 폐기종 환자는 폐 속의 공기주머니 때문에 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폐기종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과 대기오염이다. 직업적으로 대기오염 환경과 유독가스에 많이 노출되는 광부나 건설노동자, 금속노동자들에게 흔하다. 20년 이상 흡연한 50, 60대 장노년층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반복된 기관지염이나 천식을 앓는 경우, 만성 기침으로 인해 분비물이 기관지 내에 쌓이게 되고 폐가 탄력성을 잃으면서 폐기종을 유발할 수도 있다. 호흡기 감염이 있을 경우 병의 진행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따라서 폐기종을 가진 환자들은 하찮은 목감기라도 다른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폐기종의 주요한 증상은 기침과 가래다. 또한 폐 기능 자체가 원활하지 못한 탓으로 전반적으로 마르고 힘이 없어 보인다. 특히 근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산소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 얼굴이 창백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폐기종 역시 다른 만성 폐질환과 마찬가지로 완치를 노리기 보다는 더 이상 폐 기능의 악화를 막고, 증상 조절 및 운동기능 보전으로 삶의 질을 호전시키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한방에서도 치료할 때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기관지 및 폐 기능 이상 증상을 완화시켜 삶의 질을 올리는 것에 중점을 둔다. 폐 기능의 회복과 재생을 돕기 위해서는 꾸준히 약을 복용하며 재활훈련이 필수적이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한약은 '소청룡탕'이란 처방이다. 염증으로 손상된 폐 기관지의 점막을 재생시키고 면역력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녹용이나 녹각교, 우슬 등의 한약재도 같이 사용된다.
폐기관지 질환의치료는 물론 건강 회복을 바란다면 반드시 금연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흡연으로 인해 이미 떨어진 폐 기능을 정상수준으로 회복시키지는 못하더라도 폐 기능의 급격한 약화는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