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외국계은행 주주총회가 모두 끝나고 결산 배당이 확정됐다. 씨티·SC제일은행 두 외국계은행의 결산배당금을 비교하면 씨티은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SC제일은행은 늘어났다.
씨티은행의 올해 결산배당금 총액은 652억4000만원으로, 배당성향은 22.2%다. 당초 씨티은행은 지난달 13일 1145억원 결산배당을 진행하겠다고 나섰지만, 기존보다 43.1%(492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씨티은행노조는 지난해 씨티은행에서 한 해 당기순이익을 넘는 결산배당을 진행하며 논란이 일어난 것을 의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074억원이었지만, 중간배당 8116억원·결산배당 1225억원을 합쳐 총 9341억원을 집행했다. 배당성향은 303.9%에 이른다.
씨티은행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외국계은행 배당이 과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도 씨티은행을 두고 배당금액을 줄이라는 압박이 있었다”라며 “또한 씨티은행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9.1%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의식한 씨티은행에서 국내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산배당을 진행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SC제일은행은 중간배당 5000억원과 결산배당 1550억원을 합쳐 총 6550억원의 배당을 진행했다. 배당성향은 208.3%다. 지난해 중순에 진행한 중간배당금을 빼더라도 배당성향은 49.3%로 높은 편이다.
SC제일은행에서는 이번 중간배당은 선진적인 자본 구조 구축 및 자본비율 적정성 제고를 목적으로 한 임시적인 일회성 조치라고 밝혔다. 여기에 본사인 SC그룹이 SC제일은행에서 발행한 6000억원 규모 후순위채권을 인수하며 유동성 및 자본비율 과잉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계은행들의 배당금은 각 은행들의 모그룹으로 지급된다. 씨티은행은 씨티뱅크 오버시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 99.98%를,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NEA가 100%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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