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 여파에 “올해 경제성장률 2.1% 넘기기 힘들 것”

한은, 코로나19 여파에 “올해 경제성장률 2.1% 넘기기 힘들 것”

기사승인 2020-04-09 16:06:51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2월에 예측했던 2.1%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고, 이에 따라 국내 경기 타격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9일 오전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마친 뒤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국내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2월 전망수준을 크게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한 바 있으며, 이주열 한은 총재도 9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은) 코로나19 사태 전개에 따라 다르지만, (국내 경제성장률이) 1%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플러스 성장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통위는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내수와 수출 전반에 하방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및 대외거래 부문 중 2월중 소매판매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 등으로 내구재, 준내구재 및 비내구재가 모두 줄면서 전월대비 6.0% 감소하고, 3월중 수출(469억달러, 통관기준)도 석유제품·기계류를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0.2%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제조업 및 서비스업 부문에서 생산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취업자수 증가규모도 함께 축소된다고 봤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2월중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등이 증가했지만, 자동차와 기계 부문의 부진으로 전월대비 4.1% 감소했으며,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 운수·창고 부문 불황으로 인해 전월대비 3.5% 내려갔다.

이에 따라 2월중 취업자 수는 전월대비(56만8000명)보다 낮은 4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실업률의 경우 전월보다 0.7%p 낮아진 3.3%를 기록했다.

아울러 금통위는 물가상승률도 같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경기 부진과 국제유가 폭락이 겹쳐 1.0% 상승에 그쳤고,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8% 올라가며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금통위는 “코로나19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파급영향이 점차 확대돼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가겠다”며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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