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사망자가 연일 최고를 기록 중인 미국 뉴욕에서 ‘묘지섬’에 시신을 집단 매장하는 참혹한 모습이 공개됐다.
9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뉴욕 브롱크스 동쪽 인근의 하트섬(Hart Island)에서 방호복을 입은 인부들이 긴 구덩이를 파고 소나무관 수십 개를 2열로 나란히 쌓아 매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무인기로 촬영한 사진에 담긴 소나무관 위에는 크게 휘갈겨 써놓은 망자의 이름까지 어렴풋이 볼 수 있다. 이름을 크게 써 놓은 건 나중에 유족 등이 이장을 원할 경우를 위해서다.
뉴욕은 영안실 부족을 메우기 위해 임시 텐트와 냉동 트럭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뉴욕 동쪽의 인근 섬인 하트섬, 해양 휴양지가 아니라 공립 묘지이다.
방호복을 입은 인부들이 이 섬에서 중장비 등을 이용해 수로처럼 생긴 기다란 구덩이를 파고 있다. 코로나19 희생자들이 급증하면서 최근 이곳에 대형 구덩이 2개를 새로 팠다.
유족이 장례를 치를 형편이 안 되거나 무연고 사망자들이 매일 이곳에 2열로 매장되고 있다.
뉴욕 시내 외 병원, 장례식장, 그 주변 동네는 폭증하는 코로나19 사망자들로 혼돈 그 자체이다. 병원 내 영안실이 꽉 차자 병원 밖에 텐트로 임시 영안실이 설치됐다. 하지만 이것도 수용 불가능한 상태. 뉴욕시는 대형 냉동 트럭 40여 대를 동원해 임시 영안실로 활용 중리다.
뉴욕시는 사망자 처리가 어려워지면서 시신 보관 기간을 14일로 연장했다. 화장 시설도 운영시간을 사실상 종일 체제로 변경했다. 장례식장들은 당분간 사망자 수용 자체가 어렵다는 공고까지 붙였다.
금융과 문화의 중심지에서 참혹한 비극의 도시가 된 뉴욕. 미국이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가운데 특히 뉴욕주 자체의 확진자 수는 미국을 제외한 그 어떤 나라보다 많다.
당국은 영안실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하트섬을 가매장지로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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