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완치→재확진… 코로나19 재양성 늘고있다

확진→완치→재확진… 코로나19 재양성 늘고있다

특이점 발견안 돼… 재감염 아닌 재활성화 가능성 커

기사승인 2020-04-14 01:00:00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 원인불명의 코로나19 재확진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격리해제 대상에 대한 지속적 관리를 당부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신규 확진자는 연일 감소 중이지만, 완치 후 퇴원했던 환자들이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재확진 사례는 13일 0시 기준 전국에 총 116명이다.

재확진 사례들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특징이 발견되지 않았다.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재확진자가 발생하는 양상이다. 특별재난지역인 대구(48명)와 경북(35명)에서 가장 많은 재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나머지 33명은 경기도(10명)를 비롯해 전국에 분포해 있다. 환자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20대와 50대가 가장 많으며,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최초 재확진 사례는 지난 2월22일 퇴원 후 5일 만에 다시 격리된 73세 여성이다. 지난 9일 충북 청주시에서는 완치 퇴원한 4세 아동이 6일 만에 재확진 되기도 했다.

재확진이 ‘재감염’인지, ‘바이러스 재활성화’인지도 파악되지 않았다. 재감염은 완치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돼, 다시 감염된 경우다. 재활성화는 몸에 남아있던 미량의 바이러스가 면역력 약화, 피로 누적 등을 이유로 발현하는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검사에서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완치 판정을 받을 만큼 바이러스량이 감소하지 않았음에도, 퇴원 전 실시한 검사에서 위음성이 나와 퇴원한 환자들이 뒤늦게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재확진 사례의 원인규명에 난색을 표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지 않아, 추측만 가능한 시점이라는 것. 장철훈 부산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경우, 인체에 잔류하는 바이러스가 특정 계기로 발현됐다가 다시 가라앉기를 반복한다”며 “코로나19가 이와 같은 속성을 가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신규 확진자가 20~30명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감염 위험요인이 감소했다”며 “이 같은 환경적 조건을 감안하면 재감염보다는 재활성화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격리해제된 인원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장 확실한 대책으로 꼽힌다. 김봉영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완치 퇴원한 사람,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보건당국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미 보건의료계 자원과 인력은 여유분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시민 스스로 증상을 보고하고 자발적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가장 시급한 연구로 “코로나19 재확진 사례가 재감염인지, 재활성화인지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라며 “재확진자가 바이러스 전파력을 갖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재확진의 원인으로 재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인 만큼 알려지지 않은 정보들이 상당히 많아, 어떤 원인이 작동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재확진자들이 격리해제된 이후 짧은 시간 내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재활성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러스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배양검사 등 조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재확진자에 의한 2차감염 사례는 없었으며, 질본은 격리해제 관련 지침을 보완 중이다.

관내 완치자 전수조사에 나서는 지자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오는 15일까지 도내 완치자 80명 중 퇴원한 지 7일이 경과한 75명에 대한 재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부산 해운대구도 관내 완치자 17명에 대한 재검사를 실시한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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