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이제 일상이 되어 가고 있으며,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는 무조건 피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병원 방문을 꺼리거나 예정돼 있던 수술을 늦추는 이들마저 나타났다.
◇만성질환자, 진료 미루면 위험
문제는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만성질환자나 진료가 시급한 환자들이 진료를 미루다가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의사들은 질병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진료를 미루는 행위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현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은 평소 먹던 약이 떨어졌다면 병원 진료를 미뤄서는 안된다”면서 “약 복용을 중단할 경우 평소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평소 치료를 꾸준히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만성호흡기질환 환자들은 의사의 지시 없이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횟수를 줄이면 위험한 상황에 당면할 수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심윤수 교수는 “코로나19가 금방 종료될 줄 알고 병원 방문을 잠시 미뤘다가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면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의사의 지시 없이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복용 횟수를 감량할 경우 폐기능이 저하되고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픈 곳 있다면 국민안심병원을....'전화처방'도 방법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가기 걱정된다면 국민안심병원을 이용하자.
국민안심병원은 코로나19 감염 불안을 줄이고 안전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전 진료 과정에서 호흡기 환자를 다른 환자와 분리해 진료하는 병원이다. 전국 344개 병원이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국민안심병원에서는 호흡기 환자의 동선을 별도로 관리할 뿐 아니라 병원 진입 전에 호흡기 증상, 발열 등을 확인해서 코로나19 의심환자의 병원 내 진입을 철저하게 막고 있다. 또 호흡기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은 개인 보호구를 완비하고 철저한 위생을 지켜 다른 병실로의 감염 가능성 차단했다.
병원 방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전화상담처방 및 대리처방’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전화상담·처방과 대리처방은 과거 병원 진료기록이 있는 만성질환자나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안정성이 확보되는 경우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의 경우 3월 한 달간 약 1500명의 환자가 전화상담처방 및 대리처방을 이용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이재준 한림대춘천성심병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병의 확산을 막고, 외래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환자를 위해 전화 상담·처방 및 대리처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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