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정부의 금융 지원 영향으로 국내 은행들이 오는 2분기 중소기업과 가계 신용대출 문턱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1분기 동향 및 2분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들은 2분기 중 중소기업과 가계 일반대출을 다룰 때 대출 태도를 이전보다 완화하겠다고 답변했다.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통계를 만든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를 살펴보면 중소기업의 경우 지난 1분기 23에 이어 2분기 20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가계일반대출도 지난 1분기 10에서 2분기 13으로 증가했다. 해당 지수들은 0을 기준으로 0보다 높으면 대출 문턱 완화를, 0보다 작으면 대출 문턱을 높이겠다는 뜻을 의미한다.
반면 주택대출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 태도는 2분기 가계주택대출 지수는 -7로, 지난 1분기 -10, 지난해 4분기 -23으로 집계돼 12·16 부동산안정화대책 발표 이후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출수요는 코로나19 여파로 불안정성이 올라감에 따라 기업‧가계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대출 수요지수는 중소기업(40), 가계 일반대출(23), 대기업(10)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소기업은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여유자금과 운전자금 확보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계 주택대출 수요지수는 3에 그쳤다.
시중은행 여신업무 책임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과 가계 모두 대출 위험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의 경우 실물 경기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증가하고, 가계의 경우 가계소득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상호금융조합이나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보험사 등 비은행권에서는 2분기 중 대출 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확대,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부동산경기 둔화 등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비은행권 중 상호저축은행(-15)과 상호금융조합(-16)이 전분기보다 대출태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신용카드회사 대출전망도 전분기 13에서 2분기 -6으로 낮아지며 비금융권 전반적인 대출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 경제 전반에 불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정부 정책에 맞춰 유동성을 풀겠다라는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로 전체 차주들의 신용위험 경계감도 함께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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