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자외선 차단제’는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라면 꼭 사용해야 하는 데일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자외선 차단제가 해양 생태계 파괴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져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급기야 미국 하와이가 ‘자외선 차단제 금지 법안’을 마련하자, 뷰티업계는 친환경 자외선 차단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하와이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오는 2021년부터 하와이 해변에서는 옥시벤존(Oxybenzone)이나 옥티노세이트(Octinoxate)가 포함된 선크림을 사용할 수 없다.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유기자외선차단제(유기자차)와 무기자외선차단제(무기자차) 두 가지로 구분된다. 그 중 유기자차에는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전문가들은 관광객의 몸에서 바닷물로 녹아내린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산호 내분비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일부 뷰티업계는 ‘옥시벤존 프리’ 착한 자외선 차단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 오 떼르말 아벤느(아벤느)는 글로벌 친환경 캠페인 ‘스킨 프로텍트, 오션 리스펙트(Skin Protect, Ocean Respect, 이하 SPOR)’를 진행해오고 있다. 선크림에 들어있는 자외선 차단 필터의 수를 줄이고, 자연 분해되는 포뮬러를 사용해 피부 자극을 줄이면서도 해양 생물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아벤느는 비수용성 형태의 자외선 차단 성분을 사용했다.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를 배제해 피부와 자연에 모두 이로운 건강한 선케어를 제시하고 있다. 아벤느 ‘선 플루이드’, ‘클리낭스 선스크린’이 대표적이며, 제품 상자의 겉면에 프린트된 캠페인 로고를 통해 해당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비건 뷰티 브랜드 아로마티카(Aromatica)의 ‘알로에 미네랄 선스크린(SPF50/PA++++)은 유기농 알로에베라로 빠른 피부 진정 효과를 더한 실리콘프리 논나노 무기 자외선 차단제다.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 성분을 배제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실리콘 오일 대신 피부가 숨쉴 수 있도록 안전한 식물성 오일을 처방해 백탁 현상을 최소화했다. 피부에 쏙 스며드는 매끄러운 발림성을 구현해 데일리 선케어로 사용하기 좋다. 정제수 대신 유기농 알로에베라잎추출물을 담아 열 오르고 자극받은 피부의 일시적 온도 감소 및 진정에 도움을 주는 것도 특징이다.
비건 코스메틱 비브(Be:ve)는 도시 피부를 위한 안티폴루션 선케어 ‘모이스트 카밍 릴리프 선’(SPF 50+/PA++++)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피부에 유해한 9가지 성분을 배제한 9-free 포뮬라로, 특히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를 배제해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해양 생태계까지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제다. 한국 비건 인증원의 까다롭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비건 인증을 완료했다.
뷰티업계의 환경보호 문화는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에서 환경을 중시하는 문화가 짙어지고 있다”며 “소비 트렌드에 맞춰 업계도 제품 개발 방향을 환경쪽으로 집중할 것 같다. 이같은 문화는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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