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유럽 내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다수 나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독일 마르틴 루터 할레-비텐베르크대학교 소속 학자인 야론 오겐은 최근 ‘종합환경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독일의 66개 행정구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444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조사 결과 사망자의 78%는 이탈리아 북부 4곳과 스페인 마드리드 내 1곳 등 5개 구역에 쏠렸다. 

연구진 설명에 의하면 이들 지역은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공기 순환가 높고, 분지 지형 등으로 인해 공기 순환이 안 돼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는 곳이다. 

이산화질소는 차량·산업시설·발전소 등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로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지형 구조와 공기 흐름 등의 요인으로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으면 지역 주민들이 폐렴과 호흡기질환을 많이 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 오염물질에 만성적으로 노출된 게 이들 지역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높게 나오는 주요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