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쿠키뉴스] 전송겸 기자 =한국전력이 여수국가산업단지 내에 6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 준공 예정인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와 관련, 대형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전이 전기를 공급키 위해 해저터널과 육지를 연결하는 20층 높이의 수직구 설치시 진동과 충격으로 인해 위험물과 고압가스 배관이 터지면서 폭발과 화재 등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6일 여수산단 입주업체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는 2018년 12월부터 여수산단 정전 고장 방지를 위한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해 광양 금호동에서 여수산단 월내동 호남화력 부지까지 5.5km에 이르는 해저터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육지와 지하터널을 연결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20층 높이의 수직구 3개를 설치하는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호남화력 부지 내에 설치될 수직구는 지하 63m, 직경 8m이며, 설치 인근에 각종 위험물과 고압가스 배관 80여개가 지나고 있다.
업체들은 배관이 지나는 파이프랙 바로 옆에서 공사를 강행할 경우, 진동과 충격으로 인해 대형사고의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한전 측은 업체들의 우려에는 아랑곳 않고 이러한 공사 진행 사실을 최근에야 업체들에 통보하고 지난 21일 여수산단 8개 기업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 업체들은 한전 측에 공사 전면 중단과 60m 이상 이격 거리를 확보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업체 관계자는 "위험물과 고압가스 배관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수직구가 근접해 있는데도 사전 협의 한번 없이 공사하고 있다"며 "만약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수직구가 무너지면 산단 전체가 불바다가 되는 등 초대형 재난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한전 관계자는 "수직구 건설 부지가 배관 시설과 25m나 떨어져 있어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안전에 대비하기 위해 공법을 바꿨고 이격거리도 당초 18m에서 25m로 더 늘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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