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인세현 기자=현장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거나 감옥살이(?)를 하던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현장에 나선다. 종잡을 수 없는 성격 탓에 ‘로또’라는 별명이 붙은 백찬미(최강희), 사무 업무만 하던 화이트 요원 임예은(유인영), 나이가 들며 몸이 예전 같지 않은 황미순(김지영)은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지난 27일 오후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극 ‘굿캐스팅’은 첫 회에 주어진 과제를 제목과 같이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난 연기자들이 화려한 액션과 경쾌한 웃음을 안방극장에 몰고 오며 다음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요 인물인 국정원 3인방의 캐릭터 소개와 이들이 함께 하나의 작전을 수행하게 되는 배경을 그렸다. 능력은 출중하지만 앞뒤 가리지 않는 백찬미와 현장에서 물러난 뒤 보험을 팔며 영수증 업무를 하는 황미순, 홀로 아이를 키우며 안정적인 직장을 유지하고자 하는 임예은은 각각 다른 이유로 차출돼 국제적인 산업 스파이 마이클 리를 잡기 위해 위장잠입 작전에 돌입한다.
속도감 있는 전개 덕분에 접점이라곤 없을 것 같던 3인방에게 접점이 있다는 사실도 초반부터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3년 전 실패한 마이클 리 검거 작전 때 소중한 이를 잃었다. 마이클 리를 둘러싼 비밀이 차차 밝혀지며 이들의 관계성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직으로 물러났던 이들의 현장 복귀, 그리고 위장잠입으로 인해 벌어지는 코믹한 에피소드와 액션. ‘굿캐스팅’이 내세우는 캐릭터의 면면이나 서사 진행 방식은 그간 비슷한 소재를 다룬 드라마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주요 인물 세 명이 모두 여성이라는 건 작지만 큰 차별점이다.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던 조합이 전혀 다른 재미를 만든다. 배우들이 전작과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다. 최강희와 김지영의 액션은 통쾌하고, 악의 없는 유인영도 새로워 반갑다.
■ 볼까
드라마를 볼 때만큼은 복잡한 생각을 접고 가벼운 마음으로 몰입하고 싶은 시청자에게 추천한다. 액션 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한 작품이다.
■ 말까
정보기관, 작전, 산업스파이가 나오는 드라마라면 진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청자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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