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몸 속에 생긴 만성적인 염증 때문에 고생한다. 회사 동료들과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갖는 잦은 술자리, 야식, 과식 그리고 흡연 등은 염증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다. 가슴이 타는 느낌, 삼킴곤란 등 증상이 있다면 간과해선 안 된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직장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염증질환에 대해 짚어봤다.
◇부장님도 신입사원도...전국민 10명 중 1명이 앓는 이 질환
짜고 매운 음식과 음주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위염은 아주 흔한 질병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528만 명이다. 전 국민 10명 중 1명은 위염을 앓은 셈이다.
위염은 병리학적으로 위 점막에 염증 세포의 침윤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위염은 크게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위염은 명치 부위에 갑작스럽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심할 때에는 조이는 듯 한 통증이 상복부에서 서서히 시작해 점점 복부 전체로 퍼져가며 심해지다가 다시 풀린다. 이처럼 통증이 비교적 짧은 주기로 반복적으로 생겼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하는데, 심하면 위점막에서 출혈이 생겨 토혈이나 하혈을 할 수도 있다.
위염이 지속되면서 만성화되면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부터 소화불량증과 같은 상복부 통증, 식후 심와부(명치 부위)의 그득함, 복부 팽만감, 식사 중 조기 팽만감, 구역, 속쓰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위염은 심한 스트레스, 과식, 과음, 음식을 빨리 먹거나 매운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등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이나 그 외 세균, 기생충, 진균 감염 등에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외 알코올이나 아스피린, 진통 소염제(NSAIDs)의 복용 때문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화생성 위염이 있는 경우 위암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최소 1년에 한 번씩은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안지용 교수는 "위염이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있는 경우 제균 치료를 하고, 이외에도 음식을 천천히, 적당히 먹고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피하는 등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며 "필요시 위산 억제제, 위장 점막 보호제 복용 등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담배를 피운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하고, 커피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잦은 구토와 구역질...'음주·흡연· 커피' 가 범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2015년에는 약 260만 명이었고 2019년에는 3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2010년 약 194만 명부터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람이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를 지나 위로 가는데, 이 때 위에 있는 내용물이 식도로 다시 올라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괄약근이 있다. 그런데 괄약근 기능이 떨어지면 위에 있는 물질들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을 자극해 통증이나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염증까지 발생시키는데, 이를 흔히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불리는 위식도 역류질환이라고 한다.
역류성 식도염이 심한 상태가 지속되면 매우 드물게 식도 협착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식도 하부의 편평 상피가 염증으로 인해 원주상피로 치환되는 현상이 발생될 수 있는데, 이를 바렛식도라고 한다. 원래 식도에는 편평상피암이 흔한데, 바렛식도에서는 치료가 힘든 식도 선암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단 바렛식도로 진단되면 정기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95% 이상의 식도암은 ‘선암’이 아닌 ‘편평세포암’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가슴뼈 뒤쪽이 타는 것 같은 느낌인데 호전과 악화가 반복될 수 있다. 또한 음식물을 삼킬 때 삼킴 곤란이나 흉부에 음식이 걸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구토, 구역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인두와 폐 기능에도 영향을 주어서 만성기침이나 기관지 천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충치와 잇몸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야식이나 과식 후 바로 눕는 습관,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는 기름진 음식, 음주. 흡연, 커피, 초콜렛 등을 즐기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은 당뇨나 혈압처럼 만성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정훈 교수는 "담배를 피운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하고, 커피, 콜라, 오렌지 주스, 토마토 주스 등 역류성 식도 질환 증상을 유발하는 음료는 피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은 위 속에 오래 남아 있어서 역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많게 하기 때문에 줄이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 상체 부위를 약간 높게 하고 꽉 끼는 옷을 삼가며 식후에 곧바로 눕지 않아야 한다"며 "생활 습관의 변화를 어려워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지만, 약물 요법을 시행하더라도 이러한 변화는 필수적이다"라고 당부했다.
생활 습관 변화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역류된 위산의 농도를 중화시켜주는 약물 치료에 들어간다. 약을 끊을 수 없는 경우에는 느슨한 하부식도괄약근을 수술로 조이는 수술적 치료법, 또는 내시경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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