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전 유도 국가대표 왕기춘에게 중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대한유도회는 이르면 다음 주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를 열어 왕기춘에 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도회 관계자는 3일 “왕기춘 측에 소명 기회를 준 뒤 공정위원회를 열 예정”이라며 “3일의 소명 기간을 거친 뒤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왕씨는 지난 1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지난 3월 16일 대구수성경찰서에 왕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대구경찰청이 사건을 수사해 왔다. 만약 왕기춘의 범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영구제명 및 삭단(유도 단급을 삭제하는 행위) 징계가 불가피하다.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박탈로도 이어질 수 있다.
왕기춘은 유도계의 스타다. 2007년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73㎏급에서 금메달을 따내 당시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연소 우승자 기록을 세웠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73㎏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이름을 한국 유도 역사에 새겼다.
2009년과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연속 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도복을 벗은 왕기춘의 삶은 불명예로 얼룩졌다.
그는 2009년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고, 2014년엔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입소한 육군훈련소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적발돼 영창 처분을 받은 뒤 훈련소에서 퇴영(비정상적인 퇴소) 조처된 바 있다.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은퇴하고 대구에서 유도관을 열어 생활체육 지도자와 유튜버 등으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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