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의사 박 에스더를 기점으로 여자의사들의 역사와 활동을 집대성한 사료 ‘한국여자의사 120년’이 나왔다.
올해 2020년은 우리나라의 박 에스더(김점동)가 일찍이 미국 볼티모어의과대학에 유학하여 1900년 의사면허를 취득한지 꼭 12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이향애)는 이를 기념하고 여자의사의 뿌리의식을 일깨우고자 지난 2년간 사료정리에 나서 최근 ‘선각자들의 혼(魂)을 되살리다’를 제호로 120년 사료를 펴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여자의사 120년’ 편찬사업은 제29대 이향애 회장이 임기 중 역점사업으로 추진하여 5월 9일 임기를 마치는 정기총회에서 출판기념식을 마련하여 여의사회원은 물론 의료계 지도자들의 주목을 샀다.
이날 선 보인 ‘한국여자의사 120년’은 우리나라에서 여자의사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시대 의녀제도부터 최초의 여자의사 박 에스더의 탄생과 이후 일제강점기 여자의사, 그리고 6.25 전후 격동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자의사가 양성되어 온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특히 선각자 여의사들이 지도자적인 역량을 발휘하며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과 모범을 다해온 과정과 내용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그 이름을 역사에 남기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또한 한국여자의사회라는 조직을 통해 여성의료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높여 온 여의사들의 사회적인 기여와 각종 사업을 기록으로 남기는데도 충실을 기했다.
이향애 제29대 한국여자의사회 회장은 “지난해(2019년)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국가와 사회적으로 ‘역사의식을 되살리자’는 운동이 펼쳐질 때 우리도 ‘역사를 통해 선배들이 걸어온 길을 제대로 알고, 과거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그려보자’는 취지에서 사료편찬을 시도했다”며 “무엇보다 선배들이 일궈 온 전문가로서의 진취적인 삶을 본 받고자 제호를 ‘선각자들의 혼(魂)을 되살리다’로 정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향애 회장은 “지난 2년간 편찬위원들의 노력으로 개략적이지만 우리나라 여자의사회의 역사가 정리되어 기쁘다”고 말하고, “그러나 여의사 초창기 역사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어 사료를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에 만들어진 사료를 기초로 향후 조사‧연구사업을 병행하여 보다 충실한 사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이번 사료 편찬에 적지 않은 예산이 들었지만 이 모두를 회원들의 후원금 찬조로 충당할 수 있어 의미와 보람이 더욱 크다”며 후원해준 회원들에 감사를 표하고 “이번 사료, ‘한국여자의사 120년’이 한국여자의사회의 대내외적인 위상을 더 높이고, 우리 세대는 물론 후세들에게 여성의료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일깨워주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데 필요한 방향도 제시해 주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