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동물원 관광객 줄어들자 ‘먹을거리 부족’에 동물들 타격

‘코로나19’ 동물원 관광객 줄어들자 ‘먹을거리 부족’에 동물들 타격

기사승인 2020-05-11 15:22:55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동물원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수입이 감소해 먹이 부족 등으로 동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일본에서는 국가 천연기념물 나라 사슴이 2월 이후 서식지인 나라공원에서 떨어진 지역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들자 먹이가 부족해 자발적으로 이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현지 FM 방송국의 DJ 조타로(40)는 충격에 빠졌다. 4월 24일 저녁, 긴테쓰 나라 역 남쪽에 있는 나라 구시가지에 있는 자택 근처에서 사슴 여섯 마리 무리를 본 것이다. 그는 이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해당 게시물은 1만 번 넘게 리트윗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나라 공원 근처 거리에서 사슴이 걷고 먹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나라사슴애호회’ 협회에 따르면 특히 매년 2월부터 4월까지 목격신고가 많은데, 일부 시민들은 “조용한 계절에 사람이 적어서 그렇다”거나 “겨울철에 잔디가 줄고 사람들이 먹이를 찾아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올해도 “사슴이 주택가를 걷고 있다”, “사슴이 도로를 막고 있다”는 연락이 이어졌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온라인에서는 사슴 전병이 없어 배가 고픈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단체는 SNS에 “전병은 주식이 아니라 간식이다”라며 “(사슴들은) 배고프지 않다”고 말했다.

협회 직원들은 잃어버린 사슴을 나라 공원으로 돌려보내고 다친 사슴을 구하기 위해 종종 밖으로 나간다. 파견 건수는 1998 회계연도에 약 1400건, 2011 회계연도에 약 190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거리에서 사슴 목격 신고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통상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평소보다 사람이 예년보다 적기 때문에 점점 더 원활하게 이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에 있는 동물원인 ‘사파리 공원’은 주민들의 자가격리로 인해  동물들에게 먹이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정도의 위기에 처했다. 이에 동물원은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동물들의 후원자가 되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동물원에서 ‘온라인 모금 운동’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동물들의 먹이값이 부족해지자 기부자들이 생닭 100마리를 보내는 등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