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쿠키뉴스] 전송겸 기자 =전남 여수시는 갑질 공무원과 공직 비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권오봉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조직쇄신안과 코로나19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관광 재개현황과 종합대책 등을 발표하면서 공직 전반의 체질 개선에 대해 강조했다.
권 시장은 "최근 논란을 빚은 이순신도서관 팀장 갑질 사태는 조직 내 산재한 다양한 갈등요인을 바로 보여준 사례"라며 "전남도 인사위원회의 최종 결과가 나오는 데로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신도서관에 배치된 신임 여수시 공무원 B 씨 등은 지난해 10월 시립도서관에 임용된 후 직속 상관인 A 씨(팀장)에게 모임 참여 강요, 부당 차별, 술자리 강제 참석 요구, 근무 시간 외 업무 지시, 부당업무배제, 휴일 업무지시 등 갑질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여수시는 논란이 일자 A 씨를 대기발령하고 시 자체 조사를 거쳐 지난달 3일 전남도에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이후 지난 6일 전남도 인사위원회가 열려 최종 결과를 남겨두고 있다.
권 시장은 "이 사건을 계기로 조직 내에서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업무지시 등 갑질 행위를 근절하고, 신·구세대 간 창의적이면서도 유연한 조직으로 변화하는데 시정책임자로서 솔선수범할 각오다"고 말했다.
이어 회식문화 개선과 연·병가 및 대체 휴무 보장, 업무시간 외 단톡방 사용 제한 등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 데서 출발해 동호회 운영 활성화와 화합하는 직장 만들기 실천 서약, 소속 근무부서 홍보 영상 제작 및 SNS 홍보로 달라진 소통 문화를 소개하는 등 신명 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에 이르기까지 조직 전반에 걸쳐 쇄신을 단행할 계획이다.
또 신규 공무원 워크숍을 전문교육 기관에 위탁해 공직 가치와 조직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높이고, 멘토링 제도를 운영해 공직생활에 안착을 돕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을 6급에서 7급으로 확대해 준비된 중간리더로서 역량을 키우고 '공직자 고충 상담센터'를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하급자가 상급자를 평가하는 '조직 화합 리더십 평가'를 연 2회 실시해 갑질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견제 장치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폐쇄적인 근무 여건에 놓일 수밖에 없는 사서·보건·농업·지도직 등 '소수 직렬 보직 순환제'도 확대할 계획이다.
pontneu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