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업체 덮친 코로나19 쇼크…2분기도 먹구름

급식 업체 덮친 코로나19 쇼크…2분기도 먹구름

기사승인 2020-05-15 03:00:00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초·중고교 등교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됐던 급식업계가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2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미 급식업계는 코로나19 확대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1분기 실적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육 당국은 지난 13일로 예정돼있던 초·중·고교 개학을 다시 한 차례 연기했다. 

본래 교육부는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20일 고2·중3, 초등학교 1~2학년생, 유치원의 등교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어 27일 고1·중2·초등학교 3~4학년, 내달 1일에는 중1과 초등학교 5~6학년 수업을 재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난 9일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는 이른바 ‘용인 66번’ 확진자의 이태원 클럽 방문 이후 집단 감염이 현실화 되면서 이같은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19명이다. 

특히 학원 등에서 학생을 대면하는 외국인 원어민 교사와 교직원들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거나 해당 지역을 방문한 수가 144명에 달하면서, 교육 정상화는 사실상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개학을 통해 사업 정상화를 기대했던 국내 급식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통상 1분기는 겨울방학이 껴 있어 비수기지만,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네 차례나 연기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그린푸드는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380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았지만 영업이익은 14.4% 감소한 134억원에 그쳤다. 급식과 외식사업 부문 매출 하락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웰스토리도 학생식당과 병원 등 단체급식 사업장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이 14% 줄었다. 

CJ프레시웨이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9.4% 줄어든 6025억원을 기록했고, 순손실은 200억원으로 늘어났다. 주력인 식자재 유통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1% 감소한 4796억원, 단체급식 부문도 2% 줄어 101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불길이 조기에 잡힌다면 실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앞서 2016년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3월 농산물 전처리업체 제이팜스 지분의 90%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주력 사업인 급식 부문에서 식재료 수요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경기 이천의 센트럴키친 공장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전처리와 반조리 가공 등 전반적인 식자재 관리를 가능하게 되는 만큼 비용 절감을 노릴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도 케어푸드 ‘그리팅’ 진출과 성남 스마트푸드센터 설립으로 인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스마트푸드센터를 통해 B2B에서 B2C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되며 이를 통해 가정간편식과 케어푸드 공급을 통한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다.

급식 업계 관계자는 “등교 정상화로 뒤늦게나마 매출 회복을 기대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렵게 됐다”면서 “이대로라면 2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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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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