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복귀’ 롯데 신동빈이 그리는 포스트 코로나

‘경영복귀’ 롯데 신동빈이 그리는 포스트 코로나

기사승인 2020-05-20 05:00:00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현장에 복귀한다. 신 회장은 현재 산적해있는 현안들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그리기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으로 출국했던 신 회장은 이날 잠실 사무실로 출근했다. 지난 3월 일본으로 출국한 이후 근 2개월만이다. 

앞서 신 회장은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를 지난 이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귀국이 어려워지자 매주 화상 회의를 통한 원격 경영을 이어갔다. 오는 6월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까지 일본에 체류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으나, 주력 유통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돌아오면서 그간 숙제였던 롯데그룹 유통 부문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신 회장이 그리는 포스트 코로나의 핵심은 그룹 통합 온라인채널인 ‘롯데ON’이다. 롯데멤버스가 가지고 있는 3900만 회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전체 1만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O4O 플랫폼이다. 단순히 온라인·오프라인 구분이 아닌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익성이 악화된 오프라인 매장은 폐점 절차에 들어간다. 롯데쇼핑은 지난 15일 레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롭스 등 국내 120개 매장을 닫는다고 밝혔다. 폐점 대상은 롯데백화점 5개점, 롯데마트 16개점, 슈퍼 74개점, 롭스 25개점 등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 영플라자 청주점 폐점을 시작으로 하반기 4곳 등 올해 5개 점포의 영업을 종료할 방침이다. 폐점이 완료되면 롯데백화점 점포 수는 지난해 말 58개점에서 53개점으로 줄어든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내 3개 점포를 폐점한다. 연말까지 16개 점포를 닫는다. 

롯데슈퍼는 전체 515개 점포 중 14.3%에 달하는 74개점을 연내 정리한다. 현재까지 11개점이 폐점 절차에 들어갔다. 롭스는 예정된 25개점에서 벌써 13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앞서 롯데쇼핑은 올해 초 ‘2020 운영 전략’을 통해 적자가 계속되는 200곳을 폐점하겠다고 구조조정을 언급한 바는 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올해 안에 폐점 대상이었던 200개 점포의 60%에 달하는 120개 점포가 문을 닫을 경우, 나머지 구조조정도 내년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는 본래 계획이었던 3~5년보다 상당히 앞당겨진 속도다. 

신 회장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것은 주축인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익이 악화되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4.6% 급감했다. 폐점비용이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롯데ON에 집중하기 위한 과감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비상경영회의에서 “그룹 전 계열사들이 국내외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준비를 강조한 바 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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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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