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허리통증으로 한의원을 찾은 초등학교 교사가 봉침(봉독주사)를 맞고 쇼크로 숨진 사고와 관련해 침을 놓은 한의사가 유족이 제기한 손해배송 소송에 패소한 데 이어 형사 처벌까지 받게 됐다.
인천지법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한의사 A(46)씨에게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5월15일 오후 2시께 경기도 부천시 한 한의원에서 초등학교 교사 B씨에게 봉침을 놓다가 부작용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쇼크로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허리 통증으로 봉독을 이용한 봉침 시술을 받았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쇼크로 인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22일 만에 사망했다. 해당 쇼크는 호흡곤란과 혈압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환자에게 봉침 시술의 원리와 약침 종류 등을 모두 설명했고 사전 알레르기 검사도 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A씨가 환자에 대한 설명 의무를 위반했고 업무상 과실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차례 봉침 시술을 한 결과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적 없다는 경험에 따랐다고 주장하지만, 쇼크로 인한 사망 가능성까지 피해자에게 설명하지 않았다”며 “임신을 하려고 매사에 조심하던 피해자가 그런 위험성을 알았다면 시술을 승낙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팔뚝에 사전 피부 검사를 해야 한다는 제품안내서와 달리 곧바로 피해자의 허리에 봉침 시술을 했다. 알레르기 검사 절차도 지키지 않았다”면서 “피고인은 죄질이 매우 불량한데도 '아무런 과실이 없다'고 주장하며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고 있다. 피고인이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봉침 시술을 했을 뿐이고 의도하지 않은 결과(사망 사고)가 발생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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