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올해 초 성장한 모습을 보인 권순우(23·당진시청·70위)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순우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공개 개인 훈련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현재 몸 상태를 두고 “너무 자신 있게 말씀드리는 것인지 몰라도 투어가 다시 시작하면 타이틀 하나 정도는 딸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며 “그동안 부족했던 체력과 근력 훈련을 열심히 하며 자신감도 올라왔다”고 했다.
권순우는 올해 2월 ATP 투어 대회에서 4주 연속 단식 8강에 진출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 랭킹이 69위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3월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투어 대회가 중단되면서 휴식기에 들어갔다.
권순우는 “이렇게 오래 경기를 하지 않은 것이 처음인데 그동안 5세트 경기에서 많이 부족했던 체력과 근력을 중점적으로 보완했다”며 “올해 경기는 아쉬움도 물론 있지만 그래도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 이번 시즌에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드는 것을 새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권순우는 올해 세계적인 톱 랭커들과 경기를 치렀다. 특히 멕시코 오픈 8강에서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과 만났는데, 0-2(2-6 1-6)로 패배했다.
권순우는 “그간 랭킹 10위권, 20위권 선수들과 많이 맞붙어봤지만 나달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간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극찬했다.
또 뉴욕오픈 당시 2회전에서 2-1로 꺾었던 또 다른 강자 밀로시 라오니치(30위·캐나다)와 상대한 소감에 대해서는 “(당시) 서브에이스 36개를 허용했다. 이겼지만 서브가 강해 알고도 못 받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투어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영어 수업도 따로 받고 있다는 그는 “메이저 우승이나 10위 내 진입 같은 큰 목표보다 일단 100위 안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또 인성과 매너도 좋은 선수로 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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