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유인우주선 발사, 악천후로 연기… 오늘 30일 2차 시도

美 첫 유인우주선 발사, 악천후로 연기… 오늘 30일 2차 시도

기사승인 2020-05-28 10:30:53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미국의 민간 우주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 기대를 받던 첫 유인우주선 발사가 악천후로 연기됐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테스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쏘아올릴 예정이었으나 기상 문제로 발사를 연기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크루 드래건을 실은 팰컨9 로켓을 이날 오후 4시 33분(미국 동부시간 기준)에 쏘아 올릴 계획이었지만 예정 시간을 16분 54초 남겨두고 카운트다운 중단을 선언했다.

발사를 몇시간 앞두고 케네디 우주센터 주변에는 비가 내리고 천둥소리가 들리는 등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다. 우주 비행사들이 크루 드래건에 오른 직후 국립기상청은 주변 지역에 토네이도 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AP는 짙은 뇌운이 발사장 주변에 끼었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이 탑승한 우주선이 벼락을 맞을 위험이 커지면서 발사가 연기됐다고 전했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트위터에 번개 모양의 이모티콘을 올려 “오늘은 발사 중단, 우주 비행사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발사 연기에 따라 스페이스X는 오는 30일 오후 3시22분(동부시간 기준) 2차 발사를 시도한다.

헐리는 “모두가 약간 실망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것도 일의 일부”라며 “우리는 30일에 다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땅에서 이뤄지는 9년 만의 유인 우주선 발사로 ‘민간 우주 시대’의 개막을 알린다는 의미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민간기업 스페이스X가 자사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우고 우주로 쏘아 올리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미국 땅에서 9년 만에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브라이든스타인 국장은 이번 발사에 대해 "미국 땅에서 미국 로켓으로 미국의 우주 비행사를 쏘아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발사가 성공하면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우주 비행사들은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해 몇 달 간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한 뒤 귀환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발사 장면을 직접 참관하기 위해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았지만 발사 연기로 발걸음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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