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집단감염지인 이태원 클럽과 쿠팡 물류센터에서의 확진자가 모두 6일 만에 100명까지 늘어났다.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발생한 뒤 6일 뒤인 29일 102명으로 늘어났다. 31일 낮 12시 기준으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11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6일 발생했던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도 발생 후 6일 뒤인 12일 관련 확진자 102명으로 기록됐다. 현재 이태원 클럽발 누적 확진자는 270명이다.
이 두 집단 감염 사례의 초기 증가세는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100명을 넘어선 뒤 확산세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한 뒤에도 추가 확진자가 매일 10~20명 발생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직접 감염 확진자보다 2차 감염자가 더 많아졌다. 당시 누적 확진자는 187명이었지만, 가족·지인·동료 등의 접촉으로 인한 확진자가 94명이었다.
하지만, 쿠팡 물류센터발 감염은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뒤 관련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102명이던 누적 확진자는 30일 108명, 31일 111명으로 신규 확진자가 6명, 3명으로 점차 줄고 있다.
이태원 클럽의 경우 감염 우려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 클럽 6곳을 방문한 5000여명의 불특정 다수가 진단검사 대상이었던 탓에 역학조사와 검사 등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반면 쿠팡 물류센터는 장소가 특정됐고, 직원 명단을 확보해 신속한 진단검사가 가능했다. 방역당국도 이태원 클럽 사례와 달리 물류센터는 연락처 파악이 쉬워 검사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었다. 30일 기준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전체의 83.5%인 43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쳤다.
때문에 방역 당국은 현 상황이 이태원 클럽발 전파 사례보다는 상대적으로 방역망 안에서 통제하기 낫다고 보고 있다. 직원과 접촉자의 연락처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만큼 N차 감염의 고리를 비교적 빨리 끊어낼 수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과 달리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그에 따른 연쇄감염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어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2주간(5월 17∼31일) 발생한 확진자 중 아직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비율은 7.7%다. 이는 불과 2주 전(5월 2∼16일) 4.7%보다 1.6배 높아진 수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눈여겨보던 클럽이나 물류센터의 집단감염 확산세가 가라앉은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깜깜이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지금 드러난 확진자들은 어떻게 보면 지역사회에 숨어있는 확진자들에 비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nswrea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