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서 이효재 경장, 전력 다해 음주운전자 구출

부산 남부서 이효재 경장, 전력 다해 음주운전자 구출

기사승인 2020-06-03 18:03:59

[부산=쿠키뉴스] 윤요섭 기자 = “머리에 불이 붙어도, 연기와 소화기 분말가루로 인해 숨을 쉴 수 없어도, 저는 경찰관이었기에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였습니다”

온몸에 묻어있는 소화기 분말가루를 털면서 당연히 경찰관이기에 할일을 했다는 부산 남부경찰서 문현지구대 이효재 경장의 말이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15분께 남구 문현동의 한 도로에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차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효재 경장은 급히 현장에 도착해 음주운전 의심차량을 발견한 순간 차량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이 경장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순찰차 문을 열고 전력으로 차량으로 달려가 차량문을 열고 운전석에 있던 운전자를 구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운전자가 이미 핸들과 다리를 쇠사슬로 묶어놓은 상태라 구조가 쉽지 않았다.


운전자를 구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순간 차는 도로옆 공사장으로 달려가고 차량에서는 불길이 솟아올랐다.

그때 같이 현장에 출동한 성우진 경사가 소화기로 차량 내 화재를 진화했다. 그 틈을 이용해 이 경장은 쇠사슬을 풀고 운전자를 무사히 구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운전자 A(50대·남) 씨는 자신이 공사한 인테리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술을 먹고 자신의 차량에 시너를 뿌리고 자살을 시도하려다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하는 등 위험한 상황에 맞딱뜨린 것이었다.

이 경장과 동료 경찰관의 신속한 조치로 운전자는 무사히 구출됐고, 다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운전자 A 씨의 음주운전(면허취소)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ysy051@kukinews.com

윤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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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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