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유진투자증권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자기자본 2조원 미만 중형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는 리테일 부문에서 실적이 전년동기 보다 크게 늘어났으며, IB부문도 상대적으로 선방해서다. 다만 재무건전성 지표인 레버리지 비율 전년 보다 올랐고, 이자발생부채도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은 일정부분 부담으로 작용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 증권사(자기자본 2조 미만)들은 올해 초 불거진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실적이 대체적으로 부진했다.
이 가운데 수십년간 꾸준한 흑자행진을 이어온 신영증권은 올해 1분기에만 516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361억원), SK증권(-101억원)도 백억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
이에반해 유진투자증권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도 실적이 전년동기 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분기순이익은 173억원으로 전년동기(135억원) 대비 28.14% 증가했다. 수익성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진투자증권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8.72%(연결기준)으로 자기자본 20대 증권사 가운데 현대차증권(9.94%)과 함께 가장 높았다.
유진투자증권의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리테일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반등해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거래 활성화에 따른 신규 고객 수 확대 및 주식거래 대금 증가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 WM(자산관리) 신규계좌 수가 276%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자기매매업 부문은 약 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183억원) 대비 173.22% 증가했다.
IB(투자금융) 부문도 상대적으로 성과를 이뤄냈다. 유진투자증권은 3D 커버글라스 제조업체 제이앤티씨(JNTC) IPO(기업공개) 공동주관사로서 상장을 이끌어냈고, 유상증자 주관·인수 등 3회, 공모사채 주관 2회 등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거래도 확대했다.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도 적극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경기도 의정부시 산곡동 396번지 일대) 조성사업에 PF금융주선을 맡았다.
이 사업은 문화, 쇼핑, 관광, 케이팝 등 복합문화를 한곳에서 즐길수 있는 대규모 융합단지 건설이다. 의정부시가 34%를 출자하고 포스코건설, 엠비앤홀딩스, 신세계,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 유디자형 등 민간사업자가 66%를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을(의정부 리듬시티)를 세웠다. 유진투자증권은 SPC(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시행(차주)을 담당하는 ‘의정부 리듬시티’에 대한 자금(대출채권)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밖에 강남권 일대에서 조성되는 주택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서초구 방배동 일대에서 조성되는 주택재건축 사업(방배5구역)에 PF금융주관사를 맡기도 했다.
한편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현재 유진투자증권은 레버리지 비율은 914%로 지난해 같은 분기(830%)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레버리지 비율이란 과도한 부채 증가를 통한 자금 운용을 방지함으로써 리스크 기반 규제인 순자본비율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증권업계 재무건전성 지표로도 활용된다. 또한 이자발생부채도 올해 1분기 기준 1조4880억원으로 전년동기(9698억원) 대비 53.4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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