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의 전초전과 같았던 ‘미드 시즌컵(MSC)’의 ‘신 스틸러’는 ‘이즈리얼’이었다. ‘죽음의 무도(죽무)’를 세 번째 코어 아이템으로 올리는 ‘죽무 이즈리얼’을 높이 평가한 중국팀은, 이를 대회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한국 팀들을 상대로 연이어 승전고를 올렸다. 반면 한국 팀들은 ‘죽무 이즈리얼’ 보다는 이를 파훼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중 하나가 ‘야라가스(야스오+그라가스)’ 조합의 선택이었다. 

야라가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팀은 T1이었다. T1은 원거리 딜러에게 이즈리얼을 쥐어준  담원 게이밍, 탑e스포츠(TES)를 상대로 연이어 야라가스를 선택했다. 

초반 주도권을 바탕으로 스노우 볼을 굴려나갈 땐 좋았다. 문제는 높은 난이도였다. 살짝 삐끗하기만 해도 이즈리얼이 무럭무럭 성장했다. 종국에는 힘 싸움에서 현저히 밀렸다. 

젠지e스포츠는 야라가스로 재미를 봤다. 이즈리얼을 뽑은 중국 인빅투스 게이밍(IG)에 맞서 야라가스 조합을 꺼내 승리를 챙겼다. 다만 젠지의 경우 야스오가 미드 라인에 섰고, 원거리 딜러로 ‘아펠리오스’를 꺼내 리스크를 줄였다는 차이가 있다.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은 이즈리얼의 대항마로 야라가스 조합이 꼽히는 것에 대해 “조금 애매하다고는 생각한다”면서도 “LCK 팀들이 야라가스 바텀을 많이 쓴다. 그런데 대회에선 이즈리얼에게 지는 그림이 많이 나와 불안한 감이 있었다. 그래서 아펠리오스를 원거리 딜러로 가져갔다. 좋지 않은 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T1의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는 야라가스 조합을 여전히 높이 평가했다. 그는 최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야라가스는 초중반에 굉장히 강력한 조합이다. 스노우볼을 굴려 경기를 끝내기에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승기를 잡았을 때 빠르게 끝내지 못한 게 우리의 패인이었다”며 조합의 문제가 아니라 플레이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LCK 서머에서도 야라가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라이엇 게임즈는 10.12패치에서 ‘야스오’를 너프했다. 기본 체력을 감소시켰고 ‘바람 장막(W)’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늘렸다. 사실상 하단에서는 사용하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LCK 서머는 10.11 패치로 진행된다. 0티어 ‘바루스’가 ‘밴’되고, 아펠리오스가 이즈리얼의 뚜렷한 대항마가 되기 힘든 상황에서 야라가스는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즈리얼을 향한 LCK 팀들의 접근 방식을 지켜보는 것도, 서머 시즌 초반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