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월말 중소법인·신용대출 연체율 '증가'…코로나 여파 반영

은행 4월말 중소법인·신용대출 연체율 '증가'…코로나 여파 반영

기사승인 2020-06-16 06:00:00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4월 중소법인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지원에도 코로나 사태에 따른 대출 부실화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4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보다 0.01%P 상승한 0.40%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4월 한 달 동안 대기업을 제외한 전 분야의 연체율이 상승했다.

먼저 기업대출은 3월말 0.49%에서 4월말 0.50%로 0.01%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은 0.35%에서 0.22%로 0.14%P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0.53%에서 0.57%로 0.04%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0.74%)이 0.05%P, 개인사업자(0.36%)가 0.03%P 상승하며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중소법인의 경영상황을 암시했다. 

가계대출의 4월말 연체율도 0.29%를 기록해 전월보다 0.02%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0.20%)은 3월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대출의 연체율(0.44%)이 0.05%P 올라가며 전체 연체율 상승을 견인했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중소법인과 신용대출 중심의 연체율 상승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정부 정책에 따라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지원이 실행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 여파가 본격적으로 대출 부실화에 반영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4월 이후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만기연장 등의 지원 조치가 마무리되면 가려져 있던 연체율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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