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성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괴물 수비수’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중국을 떠나고 싶어도 천문학적인 그의 ‘몸값’ 때문에 현재로선 둥지를 옮길 터전이 마땅치 않다.
김민재(베이징 궈안)는 현재 국내에서 발이 묶인 상황이다.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린 뒤 기약 없이 국내 체류 중이다. 중국 슈퍼리그가 7월 초 개막을 목표로 잡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7월까지 연장해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조차 없다. 슈퍼리그 개막 여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김민재는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최근 전북 복귀를 추진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도 “전북이 김민재를 반 시즌 동안 임대하길 원한다”고 보도하면서 임대설에 무게가 실렸다.
전북은 김민재의 복귀에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연봉이 걸림돌이다. 추정 연봉인 40억 원의 절반인 20억 원을 줘야 하는데, 전북으로선 부담되는 금액이다. 일단 전북은 베이징 구단에 김민재의 무상 임대가 가능한지 문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가 유럽 무대를 노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해 왓포드로부터 관심을 받은 데 이어 여전히 그를 향한 해외팀들의 관심이 뜨겁다. 포르투갈의 스포츠 전문 매체 아볼라는 최근 “포르투갈 프로축구 명문 FC포르투가 한국의 판 다이크 김민재 영입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버질 판 다이크는 지난해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세계적인 수비수다.
하지만 여기에도 전제가 있다. 아볼라에 따르면 포르투는 1500만 유로(한화 약 203억원)으로 추정되는 김민재의 천문학적 이적료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 아볼라는 포르투가 한국에서 김민재에게 투자해줄 ‘파트너 업체’를 찾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적료를 해결해 구단 재정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지난 겨울 전북을 떠나는 과정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베이징 궈안을 선택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는 당시의 선택이 김민재의 발목을 붙잡는 모양새다. ‘괴물 수비수’의 황금 같은 시간이 하염없이 낭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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