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미국에서 경찰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경찰 개혁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청년을 향해 총을 쏜 경찰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잇다.
앞서 지난 12일 애틀랜타 패스트푸드 매장 앞에서는 음주측정 단속기준에 걸리자 체포에 저항하며 달아나던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가 백인인 캐럿 롤프 경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슬프다. 끔찍한 상황”이라면서도 “경찰관에게 저항하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의견충돌이 있었다면 사실에 따라 따져야한다”며 “경찰관들은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달아나는 사람 등 뒤에서 총격을 가한 경찰의 행위가 공권력 남용이라고 보는 여론 뿐 아니라 수사기관의 판단과도 배치된다.
검찰은 총을 쏜 롤프 경관에게 중죄모살등 11개 혐의를 적용키로 했다. 중죄모살은 중범죄를 저지르는 중 누군가를 의도치 않게 사망에 이르게 했을 때 적용되는 혐의로 유죄가 인정되면 무기징역이나 사형에 처할 수 있다.
롤프 경관이 총에 맞아 쓰러진 브룩스를 발로 찬 사실도 밝혀져 여론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현장에 있던 동료 경관 데빈 브로스넌은 브룩스가 총격의 고통으로 사투를 벌일 때 어깨를 밟고 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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