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현재 파악된 환자의 10배 이상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는 일상 대화 속에서도 쉽게 전파하므로 자기도 모른 채 감염된 사람이 상당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무증상 감염자가 얼마나 많은지 파악하는 방법이 항체 양성률 조사(항체검사)"라며 "해외 사례를 종합하면 무증상 감염자는 현재 파악된 환자의 10배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중앙임상위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가 4월 말 6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시행한 결과, 항체 양성률이 5%로 나왔다. 스페인 4천500만 인구 중 약 225만명이 감염됐다는 뜻인데, 스페인 정부가 파악한 환자 수 23만명보다 10배 많은 수준이다.
오 교수는 "방역대책의 최종 목표는 코로나19 종식이 아니라 유행과 확산 속도를 늦춰 우리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환자가 발생토록 하는 것"이라며 "인명피해를 최소화한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메르스 방역 매뉴얼을 그대로 적용하다 (입원 치료가 필요치 않은) 건강한 양성 환자들을 입원시키는 바람에 정작 입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대기하다 목숨을 잃었다"며 "이런 안타까운 경험을 되풀이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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