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컨디션이 좋으면 제가 이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24일 팀 다이나믹스와 설해원 프린스의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경기가 끝난 뒤, 다이나믹스의 원거리 딜러 ‘덕담’ 서대길은 한화생명e스포츠의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과의 맞대결 얘기가 나오자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내 실력이 LCK 중상위권 원거리 딜러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며 “(바이퍼는) 컨디션이 좋다면 내가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바이퍼 선수의 폼이 예전만큼 최상의 폼은 아닌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쉽게도 같은 날 한화생명이 KT 롤스터에게 패하면서 이에 대한 화답은 들을 수 없었다. 어쨌든 박도현으로선 26일 다이나믹스와의 경기를 이겨야 될 이유가 하나 더 는 셈이다.
박도현을 영입하며 올 시즌 중위권 도약을 꿈꿨던 한화생명은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다. 현재 득실차에서 샌드박스에게 1승 앞선 9위에 머물고 있다. 한화생명은 다이나믹스와의 맞대결 이후 아프리카 프릭스, 담원 게이밍과의 맞대결이 예정돼있다. 다이나믹스전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자칫 연패가 장기화 될 우려가 있다.
하지만 다이나믹스전 승리의 열쇠는 공교롭게도 바텀이 아닌 상체에 있다.
박도현과 ‘리헨즈’ 손시우가 버티는 한화생명의 바텀은 안정적이다. 특히 박도현은 성장에 제약이 걸린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경기에서 제 몫을 다 해주고 있다. 관건은 상체의 분전이다. 한화생명은 올 시즌 상단에 무려 6명의 선수를 돌아가며 투입했지만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상체의 힘 차이에서 비롯된 격차를 바텀 듀오가 극복하기엔 버거운 상황이다.
올 시즌 LCK에 합류한 다이나믹스는 탑 라이너인 ‘리치’ 이재원, ‘비욘드’ 김규석, ‘쿠잔’ 이성혁 등으로 이어지는 상체의 조화가 좋은 편이다. 이들을 상대로 한화생명의 상체가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바이퍼-리헨즈’의 바텀 캐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재원 역시 한화생명과의 맞대결에 대해 “상체 차이로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내가 못하면 질 것 같다. 바텀 듀오의 힘이 강해서 걱정된다”며 경계를 나타냈다.
한화생명이 KT에게 과연 한화생명은 박도현이 활약할 ‘판’을 깔아줄 수 있을까. 판이 깔리면 박도현은 신예에게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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