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쉽지 않은 삶에서 겨우 꿈을 이뤘나 싶었는데, 인생 최악의 위기가 찾아온다. 그런데 동시에 나를 좋아한다는 남자 네 명도 함께 인생에 뛰어든다. 주인공 노애정(송지효)을 향한 각양각색의 구애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노애정은 애정뿐 아니라, 자신의 꿈도 완성할 수 있을까. 지난 8일 처음 전파를 탄 JTBC 새 수목극 ‘우리, 사랑했을까’의 이야기다.
‘우리, 사랑했을까’는 14년 차 싱글맘 노애정 앞에 나쁜데 끌리는 놈, 잘났는데 짠한 놈, 어린데 설레는 놈, 무서운데 섹시한 놈이 나타나며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대학 한 학기를 남겨 두고 임신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생계에 뛰어들어 아이를 키운 노애정 앞에 과거의 인연과 새로운 인물이 한 데 엮이며 그려지는 로맨스다.
첫 회에서는 노애정과 남성 4인이 우연한 사건으로 재회하거나 처음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화 제작이 꿈이었던 노애정은 소규모 제작사에 경리로 입사한 후 8년을 일한 뒤 프로듀서 타이틀을 얻는다. 하지만 제작사 대표가 거액의 빚을 지고 도피하고, 연대보증을 선 노애정은이를 떠안을 위기에 처한다.
채무업자 구파도(김민주)는 노애정에게 돈을 갚을 것을 요구하고, 노애정은 영화를 제작해 빚을 청산하려 하지만 경력이 없어 외면당한다. 사무실을 정리하던 노애정은 인기 작가 천억만(손호준)과 제작사가 과거 체결했던 계약서를 발견하고, 구파도의 요구에 따라 톱스타 류진(송종호)를 캐스팅하고 천억만을 시나리오 작가로 섭외하기 위해 나선다.
노애정의 딸 노하늬(엄채영)는 전학 첫날부터 사건에 휘말리고, 학교를 방문했던 노애정은 그곳에서 과거 알고 지냈던 오연우(구자성)를 노하늬의 담임 선생님으로 마주친다. 아울러 천억만 작가를 만나러 나간 자리에서 대학 시절 좋지 않게 헤어졌던 남자친구 오대오(손호준)가 천억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면초가인 주인공 앞에 위기 타파에 도움을 줄 인물들이 동시다발로 나타난다. 게다가 모두 주인공을 좋아한다. 설정만 보면 판타지에 가까운 로맨스다. ‘우리, 사랑했을까’는 이러한 판타지를 유쾌한 분위기로 풀어내려 했다. 연출도 연기도 웃음을 유발하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여기에 중간중간 노애정과 하늬의 사연을 넣어 감동을 주려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엔 부족해 보인다. 현실감 없는 이야기를 과장되게 그려낸 탓에 공감도 몰입도 힘들다. 부자연스러운 연기도 아쉽다. 일부 연기자의 어색한 연기는 몰입을 방해할 정도다. 첫 회 방송에서 인상적인 것은 적재적소에 쓰인 음악 정도다.
■ 볼까
‘꽃보다 남자’ F4에 대한 향수가 있는 시청자에게 권한다. 다소 ‘올드’한 느낌이어도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원하는 사람에게도 추천.
■ 말까
갑자기 등장하는 감동코드를 견디기 힘든 시청자에겐 권하지 않는다. 드라마를 볼 때 배우들의 연기력을 1순위에 두는 사람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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