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미정 기자 =이스타항공이 파산 수순에 내몰리면서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던 제주항공은 23일 “불확실성이 크다”며 포기 의사를 공식 밝혔다. 이스타항공이 파산하면 당장 1600여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이상직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발목을 잡은 결과라는 게 업계 평가다.
지난해 12월 양사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만 해도 업계에서는 인수·합병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 전반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은 체불임금 250억원을 포함해 1700억원 넘게 쌓였고, 계약서상 선결 조건 이행을 놓고 양사 간 다툼이 표출되는 경우도 잦아졌다.
이 과정에서 이상직 의원 일가를 둘러싼 주식 매입 자금 출처 등 각종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 의원은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헌납하겠다고 밝혔지만 M&A에도 직원 체불 임금 해소에도 도움되지 않는 껍데기뿐인 대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직 의원의 한 라디오 인터뷰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 의원은 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수 무산은) 제주항공 책임이며 이스타항공을 살리기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계약 파기 선언에 반발하는 입장을 내놓아 추후 계약 파기 책임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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