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편투표 활성화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 연기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보편적인 우편 투표 도입으로 2020(년 대선)은 역사상 가장 오류가 있고 사기적인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에 엄청난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편 투표 도입’ 뒤에는 괄호를 치고 ‘바람직한 부재자 투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심하고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Delay the Election)???”고 덧붙였다.
의문문으로 의견을 물어보는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현직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직접 거론함에 따라 논란과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편투표가 부정선거의 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트윗 등을 통해 기회가 될 때마다 '우편투표=사기' 프레임을 주장해 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패배할 경우 우편투표 문제를 불복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돼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선을 미루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대선일을 바꾸려면 연방법을 개정해야 가능하다. 미국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지만,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의회 통과가 불가능에 가깝다.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즉각 그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대선 연기 주장은 나온 지 몇 시간도 안돼 사실상 물건너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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