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미정 기자 =그야말로 하늘이 뻥 뚫렸다. 주말 동안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충북, 강원, 경북 일부 지역에 시간당 50∼1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재산·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주말 내내 서울·경기·인천과 충청·강원·경북 등을 중심으로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충북에서 4명, 서울·경기·강원에서 1명씩 총 6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고 2일 발표했다. 산사태와 저수지 붕괴, 주택 침수, 도로 유실 등의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충북 지역의 피해가 특히 컸다. 2일 충북에선 폭우와 관련해 4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6시18쯤 제천시 금성면 한 캠핑장에선 A(42)씨가 유출된 토사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오전 8시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와 10시30분쯤 앙성면 능암리에선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각각 B(76)씨와 C(56·여)씨가 목숨을 잃었다. 오전 11시쯤 충북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에서는 물이 불어난 하천에 빠진 D(5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는 충북 지역에서만 8명으로 파악됐다. 그중엔 피해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소방대원, 급류에 휩쓸린 어머니를 구하려던 딸 부부 등도 포함됐다.
이재민도 늘었다. 지금까지 공식 집계된 이재민은 경기와 강원, 충북 지역에서 486세대, 모두 818명이 나왔다. 침수 우려로 임시 대피한 사람도 전국에 1,500명이나 됐고, 경기 이천과 여주에서만 1,300명이 인근 체육관이나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서울 강남역 인근 도로에 물폭탄이 터졌다. 하수 역류로 인해 맨홀 뚜껑이 날아가고 흙탕물이 거리로 쏟아졌다. 갑작스런 폭우를 하수구가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서울시는 하수 역류를 막기 위해 2016년 10월 강남역 일대 하수정비 작업을 실시하고 2018년 6월에는 길이 71m의 하수관을 완공했으나 이번 피해를 막진 못했다.
여의도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여의상류·여의하류 나들목의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됐다. 서울 잠수교도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고, 반포·잠원·신잠원 나들목도 긴급폐쇄됐다.
이 가운데 집중호우가 이번주 내내 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하구핏'이 다량의 수증기를 몰고와 장마전선에 유입되며 주초까지 강한 폭우가 예상된다.
정부는 폭우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전국적으로 비상근무체제를 유지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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