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빠진 청년들…‘오늘도 달리다’ 중독된다

술에 빠진 청년들…‘오늘도 달리다’ 중독된다

기사승인 2020-08-20 09:00:03

[쿠키뉴스] 윤기만 기자 = 알코올 중독에 대한 낮은 인식이 
젊은 층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젊었을 때부터 알코올 중독이 시작되지만 자각하지 못하다가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데요.

관련해서 오늘 살펴보겠습니다.

알코올 중독. 
과도한 음주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것을 말하죠.

정식 명칭은
‘알코올 사용 장애’(alcohol use disorder)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4년부터 2018년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으로 남성 환자는 5만 7692명,
여성 환자는 만 701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료를 받은 20~30대 환자는
2018년 기준 각각 6607명, 9201명입니다.

19세 이하 미성년자도 있었는데요.

2014년 1582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8년 201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렇게 환자 수로만 보면 40~50대가 가장 많았지만,
이건 환자들이 비교적 늦은 시기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기 때문인데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덕종 교수는
“알코올 사용 장애로 진료를 받는 연령이 50~60대에서 많은 가장 큰 이유는
과다한 알코올 사용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들이 겉으로 드러나고
환자의 건강 및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게 발현되는 연령대가
50대~60대이기 때문”이라며
“알코올에 너그러운 문화와 인식,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 역시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들이 병원을 늦게 찾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철민 교수도
“대개 젊은 나이에 (장애가) 시작되지만
금주 치료는 간경화 등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40~50대에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 환자가 치료를 받을 땐 음주운전 등 문제 음주가 지속돼 
주변 권유 혹은 치료 명령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는데요.

숙취에 시달리면서도 음주량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술을 마신 다음 날 해장술을 마시거나,
스트레스에 대한 해소법으로 술을 찾는다면
알코올 사용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알코올은 통제력과 판단력을 조절하는 뇌의 영역인 ‘전두엽’의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인데,
알코올 중독이 진행될수록 알코올 사용에 대한 통제력 발휘는 더욱 어려워지고요.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을 경험하거나 음주운전 등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음주형태를 보인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가족 중에 알코올 사용 장애로 치료를 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신 교수는 “맥주 4캔에 1만 원, 소주 2병에 3000원에 판매되는 환경이다.
값싸게 보상을 받을 수 있자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또 젊은 층에서는 과음 후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술자리에 나가 과음을 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경우도 많은데,
나중에는 문제 음주로 이어지게 된다”며
“경각심을 가지지 않으면 어느 순간 대인관계나 직업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발생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어릴 때 음주에 노출된 이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전두엽의 기능 발달이 10대, 20대 초반까지 진행되기 때문”이라면서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 담배나 도박, 마약 등
다른 물질 중독에도 쉽게 노출된다”고 말했는데요.

신 교수가 말하는 생활 속 건강한 음주 습관은 이렇습니다.

1. 취하도록 마시지 않는다.
과음은 자신도 모르는 실수를 부르기 때문에
본인의 주량에 따라 절제하는 습관을 들이는 거죠.

2. 식사는 든든하게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져 취하고 간과 위장에도 좋지 않습니다.
술자리가 있다면 미리 식사를 든든히 하시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시기 바랍니다.

3. 중간중간 물 마시기
물은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추고 흡수율을 떨어뜨리며 
활발한 이뇨작용으로 알코올을 체내에서 배출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4.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가끔 마시는 혼술은 생활에 활력이 되지만, 
매일 혼자 마시면 술 양을 조절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가족, 친구와 함께 술자리를 가지면서 대화를 나누면
스트레스 해소와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요.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이상 건강 톡톡이었습니다.
adrees@kukinews.com
정리 : 김민희 에디터 monkeyminnie@kukinews.com
윤기만 기자
adrees@kukinews.com
윤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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