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의료계 원로들이 국민에게 사과하며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구제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11일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사립대학교병원협회 ▲국립대학교병원협회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 의료계 단체는 공동으로 ‘의사국가고시 정상화를 위한 의료계 선배들의 호소문’을 내고 의대생들이 유급과 국가고시 거부를 선택한 것은 선배들과 스승들의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이들 단체는 “전공의들은 병원으로 돌아왔지만, 의대생들의 국가고시는 남겨진 문제”라며 “우리들의 부족함으로 학생들이 막다른 외침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시 응시 대상자 3172명 중 86%인 2726명이 시험을 치르지 못한다면 의료인력 수급에 엄청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몇 년 후 이들이 군의관, 공중보건의사로 일하게 될 공공의료 영역에서 타격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고시를 응시할 수 있도록 구제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호소문에 담겼다. 이들 단체는 “학생들이 오늘의 아픔을 아로새기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의료계 선배와 스승들을 믿고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대국민 사과와 정부·여당에 대한 감사도 언급됐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 위기 가운데 불편함과 불안감을 초래한 의료계 사태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의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환자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 의사들과 학생들의 분노와 좌절을 이해하고 의정 협의체를 통해 보건의료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수립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정부와 여당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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